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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일기의 예측과 우리나라의 날씨

중국의 유명한 고대소설인 삼국지를 보면 촉한(蜀漢)의 제갈양(諸葛亮)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조자룡 휘하의 장수중에 절개가 굳은 노장을 거짓 항복하게 하여 안심을 시킵니다. 목숨을 걸고 적진에 거짓 투항하는 장수를 보내며 제갈양은 적의 수군을 섬멸시킬 묘안으로 화공법(火攻法)을 택합니다. 그러나 이 화공에는 동남풍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알고 언덕에 올라가 하늘에 제사를 드립니다. 한편 방심한 조조는 경계를 늦추고 있다가 야밤에 조자룡 군사의 화공을 받아 패합니다. 이 유명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인 제갈양은 그 당시 바람을 부르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더욱 추앙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현대적으로 이를 풀이해 보면 그 당시는 하늘의 기운을 알아보는 천문 기상학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제갈양은 적벽에서 부는 해풍과 육풍의 주기를 정확하게 알고 미리 치밀한 계획을 짜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비록 여러사람의 생사가 달린 전쟁은 아니지만 여러분은 이제까지 알게된 사실들만 가지고도 일기도를 보며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기원 200 년 경에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제갈양보다 바람의 변화를 더 잘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기를 가능한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과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장에서는 여러분들에게 보다 간단하고 명확한 단어들로 일기도를 해석할 수 있도록 꾸며 보았습니다. 또한 일기도를 분석하는 실례와 일기에 관련된 속담은 여러분들이 스스로 날씨를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기도를 알기 위해서는 사실 보다 많은 내용들을 알고있어야 하지만 항공스포츠인들은 기상 예보관은 아니므로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만을 간추렸습니다. 현대의 최신식 장비를 동원하여도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곧 여러분들이 다루는 사항들이 매우 변동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후에는 여러분들이 예측한 날씨가 적중하는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일기의 예측은 그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독자들은 현대의 제갈양으로서 우리나라의 계절에 따른 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기도와 날씨
(1) 등압선
등압선은 반드시 전회(前回)의 일기도와 비교하여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신문의 일기도나 그밖의 일기도를 관찰할때 항상 그 전날의 것과 비교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회의 일기도와 비교하여 고기압, 저기압, 전선등이 비정상적인 급격한 이동을 나타내거나 또는 후퇴하였으면 둘중의 한 개는 틀렸거나 새로운 기압계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검토는 일기도를 분석하는데 가장 기본이 됩니다. 등압선상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기압현상은 그림 19 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등압선을 경계로 하여 한쪽은 기압이 높고 다른쪽은 기압이 낮은 것을 우선적으로 판별합니다. 등압선의 간격이 좁을수록 풍속은 강합니다.

해기 4-9
그림 19 등압선 형식

고기압의 중심에서는 날씨가 좋으며 풍향은 시계방향으로 불어나갑니다. 고기압권에서 두 저기압 사이로 길쭉히 뻗힌 고기압 마루, 에서는 대체로 하늘이 맑지만 기압마루의 뽀족한 끝부근에서는 소나기가 올 때도 있습니다. 고기압이 수 천 km 에 걸쳐 동서로 길쭉이 놓여있는 대상고압대 또는 대상고기압(帶狀 高氣壓) 지역에서는 바람이 약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 됩니다. 변화가 심한 원형이나 타원형을 이룬 수 개의 등압선에 둘러 쌓이고 내측으로 갈수록 기압이 낮아진 저기압내에서는 일기가 나쁘며 북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옵니다. 저기압 등압선 일부가 자루 모양으로되어 그 내부가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부저기압부에서는 날씨가 나쁩니다. 저기압서 두 개의 기압골 사이로 길쭉이 뻗친 저기압권의 기압골에서는 날씨가 나쁘지만 악천후는 동반하지 않고 약간의 비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개의 고기압과 두 개의 저기압 사이의 안장부내에서는 바람이 약하고 풍향이 잘 변화하며 일기가 다소 흐리거나 안개가 낄 정도지만 여름철에는 뇌우를 동반할 때가 있습니다. 광대한 고기압과 멀리 떨어진 저기압의 중간에는 거의 직선상의 등압선이 수 천 km 에 걸쳐 평행하게 달리는 직선상 등압선의 내부에서는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날씨가 좋으며 겨울철에는 우리나라의 경우, 북서풍이 강하며 한파를 몰고 오고 곳에 따라 지형적으로 다량의 강설을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바람은 육지에서 등압선과 약 45˚, 해상에서는 15 ~ 30˚정도의 각도로 불어옵니다.

(2) 전 선
전선을 경계로하여 기온, 풍향, 풍속, 천기의 값이 크게 다르며 대부분 전선 부근에서는 돌풍이 불거나 시계(視界)가 나쁘고 강수, 뇌우등 기상요소가 급변하여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온난전선이 접근해 오면 하늘은 엷은 구름으로 덮힌 흐린 날씨가 되며 달무리나 햇무리가 나타나 결국 비가 옵니다. 기압은 전방에서는 강하지만 통과후에는 거의 일정합니다. 전선으로부터 대략 300 km 내에 들면 비가옵니다 이 전선에서는 흐린 지역과 비가오는 지역이 넓고, 비는 소나기가 아닌 2 ~ 3 일 내외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난전선은 저기압의 중심부터 동쪽, 남쪽, 남동쪽 또는 북동쪽으로 뻗는 것이 보통이나 한랭전선에 비하여 이동속도가 느리며 풍향은 전선이 통과히기 전에는 동풍이던 것이 전선이 지나면 남서풍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난전선이 통과하고나면 기온이 급히 상승합니다. 일기도상에서 저기압의 동쪽에는 반드시 온난전선이 있다고 일단 생각해야합니다. 풍향은 동풍에서 남풍으로 급변하고 풍속도 강해집니다.
한랭전선의 전방 20 ~ 200 km 부근에는 렌즈형(적운 또는 적란운)의 구름이 나타나며, 기압은 전방에서는 하강하고 통과후에는 급상승합니다. 한랭전선은 저기압의 중심으로부터 남서쪽 또는 서북서쪽으로 뻗치는 ㄱ싱 보통이며, 저기압을 수반하지 않는 한랭전선도 있습니다. 이것은 진행속도와 활동등이 급격하여 소나기와 뇌우및 돌풍을 동반할 때가 많으며 비가 오는 지역은 비교적 좁습니다. 또 국지적으로 일기가 악화되며 강풍과 돌풍을 동반합니다. 한랭전선은 겨울부터 봄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일기도상에서 저기압의 남쪽은 일단 한랭전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기압 부근이 아닌 곳에서는 강한 서풍이나 동풍이 불고 있는곳, 기온이 갑자기 하강하는 곳, 특히 풍향이 남풍계에서 북풍게로 급변하는곳에 한랭전선이 위치합니다. 기압골이 현저하여 등압선이 전선을 경계로 날카로운 굴곡을 가지곳에는 한랭전선이 위치하게 됩니다.
폐색전선은 온대지방에서 서쪽에 한랭전선이, 동쪽에 온난전선이 동시에 발생하여 이동한 경우 한랭전선의 이동속도가 빠르므로 온난전선쪽으로 저기압 중심에 가까운 부분부터 합쳐지게 되는 현상입니다. 페색전선의 초기에는 구름과 강수및 폭풍우의 범위가 넓고 강하며 이 전선이 진행하며 저기압은 급속히 쇠약하며 기상현상도 악화됩니다. 일기는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에서 보이는 것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며 한랭전선은 상공에서 발생하므로 적란운과 뇌우등을 빈번히 동반합니다. 또 온난형에서는 강수는 별로없고 구름만 나타나며 상공의 한랭전선 전방에서는 많은 강수를 보이고 특히 상공과 지상의 양 전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는 호우현상이 보입니다. 패색전선이 통과하기 전에는 남동풍이, 통과후에는 북서풍이 불 때가 많습니다. 이 전선 양쪽의 기온은 일정치 않으며 북쪽이 높을때도 있고 남쪽이 높을 때도 있습니다. 일기도상에서는 남북으로 접근한 저기압 사이에 폐색전선이 위치하는 때가 많습니다.

(3) 고기압
일반적으로 고기압의 역내에서는 일기가 양호하고 고온건조하며 낮에는 온난하나 밤에는 한랭하며 새벽에 안개, 이슬, 서리가 잘내립니다. 고기압의 중심으로 갈수록 기압경도력이 약해져 풍속은 감소하며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그 연변에 형성되며 보통 직경이 1,000 km 이상으로 저기압보다 규모가 급니다. 고기압의 중심부에서 떨어진 고기압 연변에서는 기압경도력이 크므로 풍속이 강하고 가까운 전선의 여향을 받고 있으모 구름이 많고 때때로 강우현상이 보일때도 있습니다. 고기압 상호간에는 반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에 우리나라의 기후를 지배하고 고온다습하며 무더운 날씨를 몰고 옵니다. 이 고기압이 6,7월경에 우리나라에 접근해 오면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발달한 정체성 고기압과 더불어 장마 전선을 형성합니다. 여름에 잘 발달하고 북상하지만 겨울에는 평균적으로 북위 25 ˚선에 머뭅니다.
겨울철의 한랭한 대기를 몰고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은 동서로 약 10,000 km, 남북으로 5,000 km 의 거대한 것으로 봄, 가을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고기압이 확장될 때에는 제주도 북부, 울릉도 서해안 지방에 강설 현상이 자주 보입니다. 이 고기압은 약 7 일을 주기로 세력이 확장, 수축하여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의 특징인 3 한 4 온을 가져옵니다. 겨울에 몹시 춥고 바람이 많이 불때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권내에 들어 온것입니다.
중국 동쪽인 양자강에서 자주 발생되는 이동성 고기압은 봄,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중심 부근과 앞쪽에서는 바람이 약하고 온도가 낮으며 날씨가 맑습니다. 낮에는 온난하나 야간에는 한랭하여 밤과 낮의 기온 일교차가 큰 편이며 안개 또는 서리를 내리게 합니다.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남부를 통과하면 좋은 날씨를 보이나 북부를 통과하면 남부지방에서는 북동풍이 불고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를 보입니다. 이동성 고기압은 등압선이 원형에 가깝고 규칙적으로 상당히 정기적으로 존재하며 이동합니다.

(4) 저기압
저기압이 발생하면 12 ~ 24 시간 사이에 기압은 보통 10 ~ 16 mb 이상 내려가며 구름이 많을므로 비를 동반합니다. 중심에 접근할수록 기압도 증가하며 풍속이 증가하여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저기압 상호간에는 서로 합해지려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낮으면 낮을수록 저기압은 발달하고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주위의 고기압이 발달하면 기압차가 커져 저기압도 발달하며 저항이 적은 곳으로 진행하므로 바다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저기압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세력권이 더욱 발달합니다.저기압은 습기가 맣고 온난한 공기가 오면 더욱더 발달하고 건조한 공기가 오면 쇠약해집니다.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할때 풍향은 동남동풍 - 동풍 - 동북동풍 - 북동풍의 순으로 변화합니다. 주저기압에 동반되어 형성되는 부기압이 발달하여 독립된 부저기압으로 되면 돌풍이나 뇌우등의 악천후를 동반하게 됩니다.
중위도지역에서 자주 발생되는 이동성 저기압인 온대성 저기압은 그 중심으로 부터 남동쪽에 온난전선, 남서쪽에 한랭전선을 동반하며 그 전체가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두 전선은 속도가 빠른 한랭전선이 온난전선과 만나게 되어 결구에는 폐색전선이 됩니다. 등압선은 비대칭인 불규칙한 타원이 되어 기압경도력이 비교적 약하고 중심으로 갈수록 강해집니다. 비는 기상상태에 따라 다르며 중심과 전선 부근에서 내립니다. 온도는 전선을 경계로 하여 난역과 한역이 있습니다. 겨울에 가장 자주 발생되며 풍향은 전선부근에서 급변합니다. 대부분 후면에 고기압을 동반하여 바람은 회오리 바람인 동시에 파동이 있습니다. 그림 20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온대성 저기압에 동반되는 전선을 경계로 하여 북쪽은 한역, 남쪽은 난역으로 나타납니다. 구름의 변화는 온난전선의 접근시와 비슷합니다. 풍속은 중심과 전선 부근에서 강하고 돌풍성이며 난역에서는 약한 남서풍이 붑니다. 온난전선 전방의 한역에서는 강한 동풍이나 남동풍이 불고 한랭전선 훙방에서는 강한 돌풍성의 북풍이나 부것풍이 붑니다. A 으로서 기온이 높고 풍속이 약한 남서풍이 불며, 맑은 날씨이지만 한랭전선이 접근해오므로 습도가 높고 안개를 발생시켜 시계(視界)가 좋지 않습니다.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난역에서는 날씨가 좋습니다. 얼마후에는 한랭전선이 지나게 되므로 비가 심하게 올것이며, 바람은 북서풍으로 바뀌게 됩니다. B 지역은 한랭전선 지역으로 기온이 낮고 소나기성의 비가오며 구름이 끼는 범위가 좁게 나타납니다. 바람은 북서풍이 돌풍성으로 불고, 시계가 좋고 날씨가 맑을 때도 있습니다. 한랭전선이 통과한 후에는 강풍과 돌풍을 동반합니다. 또 한랭전선 끝에서는 강한 돌풍의 북풍이나 북서풍이 붑니다. C 지역에서는 보슬비가 오며 구름이 끼는 범위가 넓고 비교적 오랫동안 비가 내립니다. 온난전선 끝에서는 강한 동풍이나 남동풍이 붑니다. 얼마후에는 온난전선이 지나게 되므로 날씨는 맑아지고 바람은 남서풍이 불게되어 A 지역의 날씨가 계속되다 다시 한랭전선이 다가오므로 B 지역의 날씨가 보입니다. D 지역은 한역으로서 기온이 낮고 바람은 동풍이 붑니다. 이후에 한랭전선이 온난전선보다 빠른 속도로 전진하여 두 개의 전선이 합해져서 폐색전선이 되면 이 전선을 경계로 하여 두 기단의 성질차가 점점 줄어들고 또 지면의 마찰 때문에 전선과 저기압은 쇠약하여 소멸됩니다.

그림 1-3 기상환경의 이해

그림 20 온대성 저기압의 날씨

일기도 분석의 실례
이제 실제의 일기도를 보면서 실제의 날씨를 분석하고 예측해 봅시다. 그림 21 은 4 월 20 일자 오후 3 시에 작성한 우리나라의 일기도이며 그림 22는 그로부터 24 시간 후인 4 월 21일 오후 3 시에 작성한 것입니다. 이 그림으로부터 얻은 기후요소로 일기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기 4-29
그림 21 4 월 20일자 일기도

1024 mb 의 고기압이 일본 북부 지방에 있으며 그 세력 일부가 우리나라 북부와 만주 남동부까지 덮고 있습니다. 1008 mb 의 저기압이 중국 상해 동쪽 북위 31 도, 동경 123 도 해항에 있어 남서쪽 한랭전선, 남동쪽으로 온난전선이, 그리고 이 온난전선 끝에서 북동쪽으로 폐색전선이 있고 매시 40 km 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만주 북서부에 있는 저기압부로부터 남쪽으로 뻗힌 한랭전선과 상해 동쪽 해상에 있는 저기압 사이에는 기압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기압골 후면인 중국 북부 지방에는 고기압이 있어서 서서히 남동진중에 있습니다.
4 월 경에 이 지방에 발생된 저기압은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조금씩 발달되므로 저기압 중심의 기압은 점점 더 떨어집니다. 따라서 바람이 강해지며 비가 오는 구역도 넓어질 것입니다.

해기 4-30
그림 22 4월 21일 일기도

4월 20일 오후 3 시는 북동풍이 강하게 불고(북반구에서는 저기압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의 바람이 불어오므로) 계속해서 비가 내리겠으나, 1008 mb의 저기압이 북동진해오므로 밤늦게부터는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한랭전선 상측의 한역에서는 북서풍이 돌풍성을 띄면서 시정(視程)이 좋고 날씨가 맑아지는 성질로 인하여 비는 차츰 그칠것입니다. 그러나 한랭전선 후면의 해상에서는 강한 돌풍성의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것으로 예상됩니다.
4월 21일은 저기압이 더 작아지며 기압 경도력이 커지므로 더 강한 북서풍이 불고 아침에는 흐리겠으나 낮부터는 차차 개어서, 오후에는 완전히 한랭전선의 상부 한역권에 접어들어 저기압 중심권과 멀어지게되므로 날씨가 맑고 기온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날씨

봄이오면 강산에 꽃이 피고 ~
여름이면 꽃들이 만발하네 ~
가을이면 강산에 단풍들고 ~
겨울이면 아이들의 눈장난 ~
아 - 아름다운 아 - 우리강산 봄. 여름. 가을. 아 - 겨울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우리강산 -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은 우리나라의 사계(四季)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노랫말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여 1 년 내내 그 변화 무쌍함으로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뚜렷한 구분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 우리나라는 중국대륙에 연접한 중위도 지역의 반도국가로 중국과 소련대륙의 대륙성 기후와 태평양의 해양성 기후가 만나 날씨의 계절적 특성이 매우 잘 나타납니다. 특히 겨울철의 북서 계절풍과 여름철의 남서 계절풍은 우리나라의 날씨를 대표적으로 나타내주는 예입니다. 우리나라는 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하므로 저기압권내이거나 특별한 기압배치가 아닐 경우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주된 풍향을 이룹니다. 그러므로 날씨의 변화는 서에서 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절에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기단과 기압의 배치에 따른 기압 및 바람의 변화, 기온 분포, 계절풍과 계절별 일기의 특성을 설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봄
중위도 지역의 상공에는 매우 강한 편서풍대가 지나가는데 이를 Jet 기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봄은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상을 시작하고 그 방향이 서 ~ 남서로 바뀌는 것을 신호로 시작됩니다. 대개 봄은 매우 짧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4 계절중에 가장 긴 계절입니다. 절기로 볼때 봄은 3월 21일인 춘분에서 시작하여 5월 6일의 입하에 이르는 기간이지만 보통 3월 초순부터 6월 하순경 장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를 봄으로 여깁니다. 3 ~ 4월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성쇠(盛衰)에 따라 한난(寒暖)이 자주 교대하기 때문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여 봄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6 월에 접어들면 평균기온이 전국적으로 20~22˚C 나 되어 여름처럼 느껴집니다.
봄에는 겨울철에 발달하였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분리된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우리나라를 지나므로 날씨의 변화가 심합니다. 변덕스러운 봄날씨라는 말은 그래서 생겨난것 같습니다.
봄날씨의 특징은 주기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3 월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그림 23 은 4 일 주기의 날씨변화 모델입니다. 첫날은 대륙에서 분리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화사한 날씨입니다. 둘째날은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하고 날씨가 점차 기울어져 비까지 내립니다. 세째날은 저기압이 통과하고 다시 대륙에서 고기압이 내려오므로 일시적으로 겨울형의 기압배치가 되어 전국적으로 서 ~ 북서풍이 강하고 기온은 하강합니다. 네째날은 대륙의 고기압도 약해지고 다음의 이동성 고기압이 좋은 날씨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봄에는 꽃샘바람이 유명한데, 이것은 약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로 빠져 나갈때 동해안에서 강한 폭풍이 불고 전국적으로 바람이 세게 부는 현상때문에 발생합니다. 늦은 봄에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태백산맥을 넘어서 영서지방에 푀엔현상(높새바람)이 발생되므로 매우 건조하고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양쯔강일대에서 발달한 이동성 저기압에 관련된 전선이 지날때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며 황사 현상이 일어 납니다.


기상환경의 이해 2-1
그림 23 봄날씨의 주기성

기온의 변화로 보면 이동성 고기압 때는 기온이 다소 낮고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기온이 상승합니다. 이러한 기압골의 지나가는 횟수가 거듭할수록 기온은 더욱 상승하면서 여름으로 다가섭니다. 봄철의 날씨는 거의 4 ~7일의 주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한번 일요일에 비가 오면 그다음 일요일마다 계속 궂은 날씨가 많다는 것은 항공스포츠인들에게는 별로 기분좋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2) 여 름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여름은 장마를 제외하면 7 월중순 ~ 8월하순까지 이지만 6월에서부터 9 월까지도 더위는 계속된다고 하겠습니다. 초여름인 6월하순경 부터는 장마가 시작되어 많은 비를 내리며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사이에는 1 년중 가장 더운 기간이 됩니다. 기압배치로 볼때는 전형적인 그림 24 와 같이 남고북저형이 배치되며 열대해양성기단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게되면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시작됩니다.

해기 4-20
그림 24 여름철 남고 북저형의 기압 배치
여름의 일기는 대륙의 저기압과 아열대 태평양의 고기압의 배치에 따라서 3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첫째는 저기압의 중심은 만주상에 위치하고 고기압의 중심은 일본 열도의 태평양 주변까지 진출합니다. 두번째의 유형의 경우, 고기압의 중심은 북동쪽으로 더 이동하고, 저기압의 중심은 몽고에 위치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저기압의 중심이 바이칼호 주변지역에 있고 고기압의 중심은 일본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세가지 유형의 기압배치는 모두 남남서 ~ 남남동풍의 풍향을 이루며 첫번째와 두번째 유형은 구름을 몰고 옵니다. 이들 고기압은 대체로 10 일 정도의 리듬을 갖고 동서로 움직이면서 성쇠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근에 마치 고래의 꼬리처럼 고기압이 분리되어 발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거의 어김없이 폭염에 휩싸입니다.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더는 물론 견인글라이더가 상승비행에 자주 이용하는 열기류는 여름에 가장 잘 발달합니다. 이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구름인 뭉게구름(적운)이 곳곳에 펼쳐짐으로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름은 항공스포츠인들로서는 최고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물론 심지어는 겨울에도 열기류가 발생하지만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열기류가 상승운동을 다하는 구름이 생성되는 고도인 이슬점 고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다른 계절에 비해서 열기류 상승풍을 이용한 상승 가능한 고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아질 것입니다.
여름에 또한 대표적인 일기현상으로 태풍을 들 수 있습니다. 태풍은 북위 5 ~ 25˚ 열대해상에서 발생하며 지름이 약 600 ~ 1,000 km, 높이 약 10 km 의 거대한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6 월에서 9 월 사이에 평균 1 년중 1회는 태풍의 피해를 입는다고 합니다. 물론 태풍이 다가올때 비행을 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3) 가 을
우리나라의 가을은 건조하고 맑은 날씨로 대표되는데, 보통 9 월 초순부터 시작하여 11 월 하순에 끝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의 전환은 직선적이지 않고 고온과 저온의 기온을 되풀이하면서 서서히 이어집니다.
가을에는 대륙의 고기압이 점차 발달하여, 여름에 극성을 피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자리를 대신하는 때입니다. 대륙의 내부에서 발달한 대륙성 고기압에서 갈라진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 맑은 날씨가 옵니다. 그림 25 와 같이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북부에 있고 저기압이 남쪽해상이나 양쯔강 하구에 있게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에서는 북동풍이 불고 날씨는 점차 악화되어 비가 내리는 일이 많습니다.

해기 4-22
그림 25 가을철의 기압배치 (북고남저형)

가을의 또하나의 특징으로서는 9 월 중순이 지나면 이동성 고기압과 그후면의 저기압이 교대해 가며 찾아와서 날씨가 주기적으로 변합니다. 날씨가 나쁜 주기는 10 월은 3 ~ 4일 정도이고 11 월이 되면 5 ~ 7 일로 좋은 날이 많아집니다.
기후학적으로 수 십 년간의 통계로 어느 특정일에는 비가 올 확률이 많다든가 아니면 맑은 날이 유난히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날을 특이일(特異日)이라고 합니다. 서울 지방에서는 9 월 22일, 30일, 10월 19일, 11월 2일에는 맑은 날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특히 10월 19일은 거의 전국적으로 좋은 날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만약에 가을에 대회나 경기를 갖게 될 경우는 이런 날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9월 4일, 10월 2일, 28일, 11월 26일등은 흐리거나 비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4) 겨 울
우리나라의 겨울은 12월부터 시작되며 2 월 하순에 끝납니다. 겨울에는 주된 풍향이 북서 계절풍이 됩니다. 겨울의 계절풍이라해서 수 개월간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바람이 아니라 몇 일간 지속되는 서로 다른 발원지와 그에 상응하는 특징을 가진 한파가 찾아 오는 것을 가리킵니다. 동계(冬季) 계절풍은 그 발생지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서시베리아에서, 둘째는 동시베리아에서, 세째는 오호츠크해에서 발생됩니다. 첫째와 둘째는 지면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 성질이 있으며 세째 유형은 해양성 한대기단(寒帶氣團) 입니다. 첫째 유형의 한파내습은 한국에서 북서풍과 관련됩니다. 중국 중부상에 고기압의 중심이 위치하고, 소련동단(東端)의 캄챠카상에 저기압의 중심이 위치할때는 북서풍이 우리나라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압배치에서의 북서풍은 서해를 넘어 오면서 육지와 비교해 비교적 따뜻한 해수면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조금 상승하게되며 습기를 머금고 우리나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남서부와 제주도의 겨울 강수현상은 부분적으로 이러한 북서풍에 기인됩니다. 새로운 한파가, 이미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는 한랭한 기단의 위로 밀고 나아갈때, 첫번째 두 가지 유형의 작용하에서 한국 남서부와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소량의 강수 현상이 보이며, 구름이 낍니다. 두번째 유형의 한파내습은 거의 변질되지 않고 매우 한랭건조한 강력한 기단을 운반하는 북서 또는 북풍으로 나타납니다. 이 기단의 영향을 받을 때는 대체로 날씨가 맑습니다. 이 때에 고기압의 중심은 몽고에 위치하고 저기압의 중심은 쿠릴열도 주변에 위치합니다. 세번째 유형의 한파내습은 남서방향으로 주변의 일본 열도와 소련대륙 사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다가옵니다. 이때에 고기압의 중심은 바이칼호 주변에 위치하고 저기압의 중심은 다시 쿠릴열도와 알류샨 열도 주변에 위치합니다. 이 한파내습은 태백산맥과 그 해안지역에 비교적 많은 겨울 강수량을 내리게 합니다. 겨울철에는 등압선의 간격이 조밀하므로 풍속이 강해집니다. 이는 그림 26 과 같은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는, 중국 몽고대륙에 큰 고기압(1024 mb)이 있고 태평양 북부에 저기압(970 mb)이 있는데 기압차가 70 mb 나 됩니다. 이러한 기압배치의 겨울에는 한파가 계속되며 대체적으로 날씨가 맑은 편이나 서해안 지방에서는 눈이 내릴때도 있습니다. 또 해양상에는 강한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심한 파도가 일어납니다. 이 계절풍은 약 3 ~ 4일간 불며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며 황해나 동지나해에 저기압이 나타나면서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3 한 4 온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과 여름의 계절풍은 1 년중 2 회 180˚로 풍향이 바뀌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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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6 겨울철의 기압배치

우리나라의 어느곳에서나 내륙에서는 풍속이 감소합니다. 내륙지역에서는 1월과 7월에 풍속이 거의 없는 정온(靜穩)의 상태가 많고 풍향은 산악지형의 영향으로, 계절풍 순환의 규칙이 약화되거나 때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지형의 영향은 제주도의 북부 해안에 위치하고 그 남쪽으로 폭넓게 가로놓여 있는 한라산에 의하여 바람이 차단되는 제주에서 뚜렷이 나타납니다. 제주에서 북북서풍은 겨울에 잘 나타나지만 그와 반대로 여름의 남풍은 한라산을 우회하여 동풍이 됩니다. 제주에서 7월 남남동풍의 빈도는 8,6 % 로 4번째로 높은 풍향이 됩니다. 평균 풍속 또한 지형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습니다. 해안에서의 평균 풍속은 내륙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인천의 년평균 풍속은 4,5 m/sec 이지만 35 km 내륙에 위치한 서울의 년평균 풍속은 2,2 m/sec 입니다. 그러므로 해안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 최저 풍속을 기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겨울의 기압경도가 한여름보다 크기 때문에 해안지방의 평균 풍속은 여름보다 겨울에 빠릅니다. 내륙의 풍속은 느리지만 때때로 여름의 풍속이 겨울 달보다 빠른 곳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국지적인 지형의 영향에서 오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경험적으로, 이른 봄과 늦가을의 환절기에는 한랭기단과 온난기단이 서로 세력다툼을 하는 계절이므로 풍향과 풍속의 변화가 심하고 난류도 강한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의 비행은 날씨의 변화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동해안은 서해안보다 연평균 약 1 ~ 6˚C 기온이 높습니다. 동해안은 태백산맥으로부터 북서방향의 한파내습을 보호받지만 서해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저기압은 대표적인 온대성 저기압입니다. 온대성 저기압은 열대기단과 한대기단이 작용하여 그 구조가 난역(暖域)과 한역(寒域)으로 이루어집니다. 온대성 저기압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온난다습한 대기와 한랭건조한 대기의 접촉면에서 발달합니다. 북쪽의 대기는 남시베리아 등지에서 옵니다. 저기압은 그 발생중심지에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때에 이들 저기압은 한대전선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저기압은 해양상에서 북동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온대성저기압의 활동은 한국에서 봄과 가을에 가장 활발하며 우리나라에 비를 가져오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이 저기압은 연평균 105,9 일 동안 우리나라의 날씨를 지배합니다. 온대성 저기압이 한반도의 북부 및 중부를 지나칠때, 남부지방에는 대체로 강수 현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때에는 전국에 많은 강수량을 내리게 합니다. 또, 한반도의 중남부를 통과할 때에는 서반부에 강한 비를 내리게 합니다.
주변 기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한반도에 발생한 고기압권에서는 낮은 풍속의 바람이 중심으로부터 불어 나갑니다. 이 고기압은 대체로 중부지방위에 위치하여 북부지방은 남풍을 갖게되고 서부지역은 동풍이 불게 하지만 바람이 없는 정온상태가 가장 빈번합니다. 하늘은 대체로 맑으며 일사와 방사가 모두 크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림 27 과 같이 고기압이 대륙과 태평양 서쪽에 각각 있는 서고 남고형 기압배치로서, 이 두 고기압 사이에 서해로부터 동해에 달하는 불연속선이 있을때에는 저기압이 잘 발생되어 날씨가 흐린 뒤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기 4-23
그림 27 서고남고형 기압배치
그 밖의 우리나라의 지역적인 특색을 갖는 일기현상으로 그림 28 과 같은 높새바람(Fohn 風) 현상이 있습니다. 높새바람이란 산꼭대기에서 산기슭으로 불어 내리는 바람의 일종으로서 독일 사람에 의하여 알프스 지방에서 처름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바람이 한쪽 산허리를 따라 불어 올라가 산꼭대기에 도달한 후 반대쪽 산허리를 따라 불어내려가는 경우 처음에 불어 올라가는 공기의 기온이 15˚C이고 포화상태인 습한 것이었다면 산허리를 따라 올라갈때 구름이 형성되어 비가 내리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고도가 높아질때 마다 기온이 하강하게 되어 산의 정상이 2,000 m 였을 경우, 기온은 5 ˚C가 됩니다. 반대로 산을 따라 내려올 경우에는 고도가 낮아질때 마다 기온이 높아지게 되어 산기슭에 다다랐을 때는 기온이 25˚C 정도가 됩니다. 즉, 습한 공기가 2,000 m 의 산을 넘음으로써 기온이 10˚C 나 상승되고 산을 따라 오르면서 가지고 있던 습기를 모두 비로 쏟아내렸기 때문에 산의 반대쪽에서는 매우 건조하게 됩니다.

그릴것
그림 28 높새바람
우리나라에서는 산맥이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리산, 대관령, 원산, 강릉, 한라산 등지는 대표적인 지역으로서 바람이 불어 올라가는 쪽은 비교적 기온이 낮고 비가 내리는 데 비해 반대쪽은 날씨가 좋고 기온이 높으며 건조하 정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의 횡단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넘어보면 북제주인 제주에서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높았지만 남제주인 서귀포에서는 보슬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낮았다든가, 또는 반대로 서귀포에서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높았는데 제주에서는 보슬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낮았다는 등의 경험을 흔히 할 수 있습니다.
대관령을 사이에 두고 동쪽인 강릉지방과 서쪽인 원산등 영서지방에서도 앞에서 설명한 바와 꼭 같은 높새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릉과 서울은 위도가 비슷한데 강릉쪽에서 동풍계의 습한 바람이 불면 서울쪽에서 높새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무려 5˚C 정도의 기온차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높새바람이 불면 가뭄에 대단히 강한 잔디마저도 잎끝이 말라 비틀어질 정도로 심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높새바람이 불면 잔디 끝이 마른다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입니다.
높새현상과 더불어 강릉지방은 북서쪽의 대관령으로 막혀 있어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웬만큼 강하지 않으면 남서쪽으로 돌아 불어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겨울철의 특징인 북서 계절풍이 남서풍으로 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하여 인천 지방에서는 북서쪽이 바다이기 때문에 북서풍이 제대로 불어오게 됩니다. 남서풍이 불게되면 북서쪽에 저기압이 있음을 뜻하므로 날시가 기울어진다고 보는 것이 보통인데, 강릉지방의 경우에는 진짜 남서풍인지 아니면 북서풍이 지형적인 영향으로 남서풍으로 변한것인지 종합적인 검토가 없이는 구별하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습니다.

관천망기(觀天望氣)
관천망기란 하늘의 색과 구름의 모양및 움직임드을 관측하여 그것과 날씨와의 연관성을 살피는 것으로서 일기에 대한 속담에는 관천망기에 관한 것이 많고, 그 밖에 동물과 식물의 행동 및 상태에 관한 것도 많습니다. 관천망기법은 기원전부터 내려오는 일기예보의 방법으로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가 담겨있는 귀중한 경험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농업국가였으므로 날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만큼 이런 오래된 날씨에 관한 속담은 대형 컴퓨터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일기의 변화를 관측하고 예측하는 오늘날에도 무시할 수 없는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 방법은 대단히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짧은 기간(5 ~6 시간)의 날씨를 예상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되어 오늘날에도 어부나 농부들이 애용을 하고 있습니다. 관천망기에 관한 속담은 각 지방에 따라서 다르며 합리적으로 해석하기가 곤란한 것들이 많지만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들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궂은날을 예보하는 속담

㉮ 개미가 줄을 지어서 지나가면 비가온다. - 개미는 여름날 강한 일사(日射)가 있을때 활동하지 않고 다소 그름 낀 날이라야 땅위에 나오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이 나온것 같습니다.

㉯ 연못,늪,하천에 거품이 많이 일면 머지않아 비가 온다. - 저기압이 가까와지면 남풍계열의 바람이 불어 수온이 따뜻하게 되어서 못, 호수등에 가라앉은 유기물이 발효하여 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 아침의 뇌우는 큰 비가 올 징조다. - 아침에 천둥과 번개가 나카난다는것은 전선성 뇌우(前線性 雷雨)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여름철 오후에 강한 일사로 인한 상승기류로 인한 소나기성 뇌우와는 다른 저기압에서 나타나는 뇌우현상이므로 비가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 달무리는 8 km 높이에 권층운이 나타날때 생기는 것인데, 이 구름은 온난전선의 앞쪽에 잘 나타나므로 차츰 구름의 높이가 낮은 중층운, 하층운이 밀려와 비가 오게 됩니다.

㉴ 화장실의 냄새가 지독할 때는 비가 온다. - 저기압이 접근하면 암모니아나 그 외 휘발성 물질의 휘발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 밖에 저기압에서는 기층의 움직임이 적은 날이 많으므로 냄새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이 억제 됩니다.

㉵ 연기가 실외로 나가지 않으면 비가 온다. - 저기압이 접근하면 기온이 상승되므로 실내외의 기온차가 적어져 환기가 잘 안됩니다.

㉶ 종소리가 잘 들리면 비가 온다. - 날씨가 좋은 날은 공기의 아랫층은 따뜻해지고 위층은 차가워지게되어 밀도차가 커집니다. 이렇게 공기의 밀도차가 커지면 소리는 위족으로 나가게 되어 멀리 전파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름이 끼어 일사가 약해지면 지면의 가열이 충분치 못하여 상하층의 기온차, 즉 밀도차가 없어져 소리는 상층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고 멀리 전파하게 됩니다. 상대 습도가 높아져도 소리는 잘 퍼져 나갑니다.

㉷ 고양이가 소동을 부리면 비가 온다. - 동물은 일반적으로 기상변화에 민감하여 본능적으로 기상이변을 예지하여서 호들갑을 떨거나 미리 안전하고 높은 곳으로 집을 옮기기도 합니다.

㉺ 새파람(동풍)이 불면 비가 온다. - 새파람은 동풍게열의 바람으로서 온난전선의 전면에서 남동풍으로 불기 때문에 동풍이 불면 멀지않아 전선의 통과에 따른 비가 예상된다는 말입니다.

㉹ 가을에 맑은 날이 4 일간 계속되면 그 후에 비가 온다. - 가을에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고 이 고기압의 후면에 따라오는 저기압 혹은 기압골이 지날때는 날씨가 나쁘게 됩니다. 따라서 이동성 고기압이 약 4 일간 날씨를 지배하게되면 그 다음은 날씨가 나빠질 확률이 많다는 것입니다.

㉻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올 징조. - 제비는 기상변화에 민감한 조류인데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대기중의 습기가 증가하면 곤충들의 날개가 무거워져 잘 날지 못하고 비가 올것을 대비하여 풀숲에 숨기 때문에 이들 곤충을 잡기 위해 낮게 나는 것입니다.

ⓐ 양떼 구름은 비를 몰고 온다. - 양떼구름이란 4 ~ 6 km의 높이에 떠있는 중층운에 속하는 고적운으로서 푸른 하늘에 백색 또는 얿은 회색의 둥글둥글한 구름덩어리가 줄지어 떠 있는 모양입니다. 이와 같은 구름은 대기중에 불연속선이 있음을 뜻하므로 날씨가 기울어질 징조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양떼구름이나 파상운이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비가오는 것은 아니며, 그 확률은 50 %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비늘구름이 나타나면 비가 올 징조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늘구름은 6 ~ 7 km 상공에 발생하는 권적운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온난전선이나 저기압의 전면에 나타나므로 비가 올 징조 또는 폭풍우의 징조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맑은날을 예보하는 속담

㉮ 은하수에 구름이 없으면 10 일간 비가 내리지 않는다. - 여름밤 은하수 부근에 구름이 없어 은하수가 맑게 보인다는 것은 기온이 높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아침에 차맛이 좋으면 날씨가 맑다. - 날씨가 좋은 날이면 대부분 아침 기온이 낮습니다. 겨울 이외의 계절에 아침기온이 다소 낮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 아침에 거미줄에 이슬이 맺히면 그 날은 맑다. - 거미는 낮보다 저녁때 특히 습도가 약간 높을 때 거미줄을 치는 경향이 많습니다. 습도가 다소 높고 날씨가 좋은 날은 야간 복사작용으로인해 이슬이 맺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은 그리 신뢰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 참새가 아침 일찍 지저귀면 날씨가 좋다. - 참새는 별로 잠이 없어 일찍부터 일어나서 지저귑니다. 이것은 날씨가 좋아서 아침부터 활동을 개시하기 쉽거나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올빼미가 울면 맑다. - 올빼미는 날씨가 좋은 날 밤에는 활발한 사냥을 하기 때문에 우는 소리가 힘차고 좋아서 우리 귀에 잘 들립니다. 올빼미가 우는 날은 날씨가 좋을 가능성이 짙습니다.

㉳ 서리가 많이 내린날은 맑다. - 날씨가 좋은 날 야간에 복사냉각이 심하여 지면이 차가와지면 지표부근의 공기중에서 수증기가 승화하여 서리가 됩니다. 이런날은 맑습니다.

㉴ 저녁놀은 맑고 아침놀은 비가온다. - 저녁놀은 곧 서쪽하늘에 먼지가 많음을 뜻합니다. 먼지가 많다는 것은 날씨가 좋기 때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서쪽 하늘이 맑으면 편서풍지대에서는 날씨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변해가므로 맑은 상태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맑을 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침 무지개는 비, 저녁 무지개는 갠다. - 무지개는 태양의 반대쪽에 나타나기 때문에 아침 무지개는 서쪽에 나타나고 저녁 무지개는 동쪽에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아침 무지개가 나타났다는 것은 서쪽에 비가 오고 있음을 뜻합니다. 서쪽의 날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쪽으로 이동해 오므로 비가 올 징조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저녁 무지개는 이미 비가 오는 지역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맑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람에 관한 속담

㉮ 새벽 별빛이 흔들리면 큰 바람이 분다. - 하루중 기층이 가장 안정되어 있는 때는 새벽녘이기 때문에 새벽 하늘에 뗘 잇는 별이 또바로 보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상층의 공기가 심한 흐름을 갖게되면 아무리 작더라도 공기분자의 흐름이 눈에 감지되어 별빛이 가물거려 보입니다. 상층대기의 변화는 점차 지상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큰 바람이 일어날 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해륙풍의 방향이 바뀌면 날씨가 급변한다. - 해안가에서는 바다와 육지사이의 비열차이로 태양 복사열의 방사(放射)작용이 다르므로 낮에는 바다로부터 육지로 부는 해풍이, 밤에는 반대로 육풍이 붑니다. 이와같이 규칙적으로 부는 해륙풍의 방향이 뒤바뀐다는 것은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생기는 수열량(受熱量)의 차이를 깨뜨릴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뜻하며, 이런 경우에는 대개 강한 저기압등이 접근하는 때이므로 날씨가 급변할 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파람이 게속 불면 비가 내린다. - 마파람이란 남풍을, 된바람이란 북풍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풍향으로 기압의 배치를 알아보는 법칙을 Buys- Ballot의 법칙이라하는데, 바람을 등지고 서서 양팔을 벌리면 왼손의 15˚각도 전방에 저기압이, 오른손의 15˚ 후방에 고기압이 위치한다는 간단한 법칙입니다. 그러므로, 남풍인 마파람이 계속 불고 있으면 서쪽에 저기압이 있고 동쪽에 고기압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므로 비가 온다고 할 수 있으며, 북풍인 된바람이 계속 불고 있으면 정반대로 서쪽에 고기압이 있고 동쪽에 저기압이 있음을 뜻하므로 맑아질 징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바람의 방향이 시계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으면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저기압일 경우에는 자기의 서쪽을 지나게되고 저기압이 서쪽에서 동진하고 있을 경우에는 자기의 북쪽을 지나게 되며, 바람의 방향이 반시계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을 때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저녁에 골짜기로 바람이 불어 내리면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 - 산간지대에서는 낮에는 산허리가 강한 일사를 받게되어 상승하므로 골짜기로 부터 산정상을 향해 불어가는 산바람이, 밤에는 일찍 데워진 산허리가 일찍 식게되므로 골짜기를 향해 불어가는 골바람이 불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무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약할 때에만 일어나는데, 그 까닭은 맑고 바람이 약해야만 낮에 수열량의 차가 커지고 밤에 복사냉각이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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