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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신달자-

by chin9 posted Dec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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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의 등을 비추기 위해
밤하늘에 별 하나 떠 있었는 걸 아니?

세상 모두가
너의 등 하나로 축소되는
그 순간
흰 도라지꽃 하나
신의 등불처럼 너의 등에
피어나고 있었는 걸 아니?

내 인생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지우면서
가볍게 네 등에 업혀
나는 눈을 감은 채
세상의 가장 높은 곳을 보았다.

참으로 오래 찾아 헤맨
비밀부호로 숨어 있었던
황홀한 평화
그거 아니?

거친 바다를 늠름히 건너온
너의 사막이 내 가슴 앞에
꽃길처럼 열려
너의 등에 얼굴을 묻는 순간
순간 그 순간이
내 신생(新生)의 탄생임을 너 아니?